[AWE][밤의 마녀들] 밤의 마녀들 ( 13 판 )
이름 | 밤의 마녀들 |
디자이너 | 제이슨 모닝스타 |
출판사/발행 출판사 | /초여명 |
장르 | |
시스템 | AWE |
한글화 | 지원 |
구입가능 |
간단소개
여성들이 실제로 이루었던 영웅적인 행적과 슬픈 희생의 대서사시
제2차 세계대전 때, 한 야간 폭격 연대가 있었습니다.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연대입니다. 타고난 소비에트 여자 비행사들입니다.
이 200명의 여자들은 전선 가까이에 급조된 기지에서 구식 쌍엽기를 타고 독일 침략군을 폭격했습니다.
1,100일 동안 하룻밤도 쉬지 않았습니다. 폭탄이 떨어졌을 때는 철로의 침목을 투하했습니다.
서로에게는 피와 공포 속에 다져진 인연의 자매들이었습니다.
붉은 군대에게는 짜증나는 페미니스트 서커스였습니다.
독일군에게는 나흐트헥센Nachthexen, 밤의 마녀들이었습니다.
밤의 마녀들은 전쟁 속 여성들에 관한 테이블톱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여러분은 소비에트 제 588야간폭격연대의 비행사로서 위기에 처한 조국의 부름에 답하게 됩니다.
막중한 의무를 다 하고, 파시스트들에게 타격에 타격을 거듭할 수 있을지?
붉은 군대 동무들의 성차별, 때로는 노골적인 훼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사람의 애국심에는, 그리고 지구력에는 한계가 있는지?
밤의 마녀들을 플레이해서 알아 내세요!
밤의 마녀들은 3~5명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가 진행되면서 모두가 돌아가며 마스터를 맡게 됩니다.
2시간짜리 단편 한 번으로 끝낼 수도 있고, 연대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을 누비는 장편 캠페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건 간에, 이 여성들이 실제로 이루었던 영웅적인 행적과 슬픈 희생의 대서사시를 만들어 나가게 될 것입니다.
내용상 청소년보다 성인에게 추천합니다.
소개
대공포화가 멈추고, 독일군 전투기 한 대가 나타나 목표 상공을 지나는 우리편 폭격기 네 대를 하나씩 격추했다. 우리 비행기들이 촛불처럼 타올랐다.
- 세라피마 아모소바-타라넨코
밤의 마녀들은 제2차 세계대전의 동부전선에서 나치 독일의 침략에 맞서 싸운 소련 공군의 한 야간 폭격 부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588야간폭격연대 (1943년부터는 제46친위야간폭격비행연대)는 지휘관부터 정비공까지 전원이 여성 자원병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였습니다.
얼마 전까지 국영농장에 농약을 뿌리던 Po-2 쌍엽기에 낙하산 들어갈 자리조차 없을 정도로 폭탄을 욱여넣고, 하룻밤에도 몇 번씩, 많으면 열 번을 넘게 출격했습니다. 폭탄이 없을 때는 철도에서 침목을 떼어다가 투하했습니다. 비행기 성능이 하도 뒤떨어졌기 때문에, 독일군의 대공 포화와 요격을 피하여 목표 근처에 가면 엔진을 끄고 활강하며 급작스럽게 폭격을 했습니다. 사상 최초의 스텔스 폭격부대였던 셈입니다. 독일군은 비행기가 머리 위에 다가와서야 비로소 들리는 쉭 하는 소리를 마녀의 빗자루에 비유하여 588연대에 별명을 붙였습니다: Nachthexen, “밤의 마녀들”입니다.
고작 4개월의 훈련만으로 전선에 투입된 마녀들은 러시아에서 베를린까지 전진하며, 밤이면 압도적으로 우월한 성능의 독일 전투기와 대공포를 상대로, 낮이면 상부와 이웃 부대의 성차별, 당의 숙청, 고질적인 물자 부족을 상대로 싸워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도합 23,672회의 출격을 기록했습니다.
밤의 마녀들은 그 여자 비행사들의 이야기를 만드는 RPG입니다. 저희가 이 작품을 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책에 실린 다음 문구를 본 뒤입니다.
“확실히 말해두지만, 이 RPG는 전쟁 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쟁 속 여성들의 이야기다.”
여성에 관한 RPG는 흔치 않습니다. 여성 서사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작품은 더욱 드뭅니다.
밤의 마녀들 추선사
"밤의 마녀들은 놀랍도록 강렬한 RPG다. 현대의 젠더 이슈를 2차 대전 전쟁극과 결합하고, 끔찍한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 주인공들에 관한 이야기를 만드는 RPG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장르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다." - 키라 마그란 (Gaming as Women)
"밤의 마녀들로 불리 펄핏은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의 새 세대를 열었다. 제이슨이 소련의 여성 비행사들의 세계를 그리는 그 섬세한 붓을 보는 것도,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테이블에서 생생하게 구현하는 데 이렇게나 초점을 맞춘 RPG를 플레이하는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이다." - 아담 코벌 (던전월드)
"밤의 마녀들에서 태어나는 이야기들은 너무나 생생하고, 흉포하면서도 가슴 아프다. 이 작품을 플레이하고 그 여성 비행사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내 가장 강렬하고 보람찬 RPG 경험의 하나로 꼽을 만하다." - 사라 윌리엄슨 (183 Days)
"불리 펄핏 게임스가 전쟁에 관한 강렬한 RPG로 또 큰일을 했다. 단순히 전투에서의 영광만이 아니라 인간이 치르는 대가를 다루는 작품이다. 밤의 마녀들은 개인의 고통, 편집증적 정치 문화, 페미니스트 투쟁의 폭발적 혼합물이다." - 라이언 매클린 (페이트 코어)
테이블톱 RPG 밤의 마녀들에서 배울 점들 Making gender matter: Lessons from tabletop RPG Night Witches
캐서린 크로스 Katherine Cross
비디오 게임의 젠더를 다양화하라는 요구는 많지만, 여기에는 모순이 있다. 골판지를 잘라 만든 스테레오타입 중에서 여성 캐릭터를 고르는 것을 피하고 싶다는 점, 그리고 젠더가 이야기에 영향이 전혀 없게 하면 잃는 것이 있다는 점이 충돌한다는 것이다. 후자는 “가슴 달린 남자” 등의 안타까운 용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양쪽 모두 페미니스트 비평의 결과물이다. 나는 후자에 대한 비판을 그다지 지지하지 않지만 (많은 경우 그런 요구는 현실의 인간 여성이 충족할 수 없는 플라톤적 이데아 여성을 그려야 한다는 일종의 교조주의에 빠지곤 한다), 그 비평에는 어느 정도의 진실이 있다. 캐릭터들을 스테레오타입에 집어 넣지 않고서 어떻게 젠더를 유의미하고 흥미롭게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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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모닝스타와 불리 펄핏 게임스는 새로운 아포칼립스 월드 시스템 테이블톱 RPG 밤의 마녀들로 여기에 답의 일부를 내 놓았다. 플레이어들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소련 제588 야간폭격연대 여성들을 플레이한다. 나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이 RPG의 펀딩에 참가했다. 밤의 마녀들은 “역사적 정확성”을 내세우는 게임들이 거의 하지 않는 바로 그것을 하는 게임이다. 모닝스타와 동료 작가들은 실제 역사에서 여성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해냈다. “역사적 정확성”이라는 명분은 이미 만연한 여성과 유색인종의 배제를 정당화하는 핑계로 너무 자주 사용된다. 실제 역사에는 비백인, 비남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실화와 신화가 얼마든지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게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도 하다.
밤의 마녀들이 플레이어들에게 여성성을 부풀린 값싼 스테레오타입을 강요했다면 그것도 다 쓸모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을 멋지게 활용하여, 번뜩이는 창의적 자극을 가해 플레이어들의 상상력이 숨 쉴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RPG가 가장 잘 하는 바로 그것이다. 이 곳은 긴장이 팽팽한 정치적 환경이고, 철학과 젠더는 항상 전장 곁을 감돈다.
제588연대의 여성들은 나치들만이 아니라 남성이 지배하는 군대 조직과도, 그리고 이들을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사회적 위계 질서와도 싸운다. 스탈린주의의 폭거는 병사들이 파시스트 적들과 싸우고 있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죽음의 시계를 들이댄다. 이 게임은 가차가 없다. 아포칼립스 월드 시스템을 사용하여, 여성 비행사의 지뢰밭 같은 삶을 생동감 있게 구현한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아포칼립스 월드 시스템은 모든 판정에 2d6을 사용하고, 그 결과에 몇몇 수정치를 가감한다. 합이 10 이상이면 하려던 일에 수월하게 성공한다. 7~9가 나오면 일이 재미있어진다. 성공은 하지만 뭔가 대가를 치르거나, 게임에 중대한 의미가 있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이 마스터와 플레이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에 정말로 재미가 있다.
내가 이번 주에 마스터링을 한 세션에서, 플레이어 한 명이 세라피마 소위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세라는 납득 못 할 이유로 비행 시험에서 낙제하자 교관에게 술을 먹이고 귀중품을 훔쳤다는 설정이 있었다. 캠페인이 시작되었을 때, 제588연대는 상부의 편애를 받고 물자도 더 많이 받는 제218연대의 남자 비행사들과 기지를 같이 쓰고 있었다. 세라는 218연대에 사샤라는 옛 친구가 있었다. 둘은 각자의 동성애를 감추어 주며 NKVD의 감시와 숙청을 피해 왔다. 세라는 사샤에게 부탁해서, 588연대에 부족한 폭탄을 218연대의 창고에서 가져오려고 했다. 사샤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는지 보기 위해, 세라에게 주사위를 굴리라고 했다.
9가 나왔다.
세라와 사샤가 빈 창고에서 만난 것은 세라의 옛 비행 교관이었다. 세라를 보고 화가 잔뜩 난 것은 물론이지만, 이 사람은 사샤의 새 애인이기도 했다.
그 하나의 판정에서 온갖 드라마가 다 나와, 네 시간짜리 플레이의 골조가 되어 주었다. 편이 갈리고, 서로 고자질할 재료가 마련되고, 섹스와 성차별과 호모포비아 (즉 젠더 이슈)가 등장했다. 이 모든 것이 기지에서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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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서 젠더는 플레이어가 따라야 할 룰로서 등장한다. 액션들 상당수가 근본적으로 젠더화되어 있다. 그러나 그 액션들은 주변의 성차별을 여성들 스스로가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프레이밍이다. 여자 비행사가 자기 기록에서 사상적 오점을 지우기 위해 NKVD 장교와 잤다면, 이는 교활한 팜므 파탈이 남자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 수단으로 묘사된다. 이 프레이밍에는 관점의 변화가 동반된다. 말하자면 전형적인 남성의 공포에서 여성의 현실로 철학적 카메라가 옮아가는 것이다.
여자가 성을 교활하게 이용하여 상대를 조종하는 것으로 묘사될 만한 곳에서, #밤의 마녀들은 여러 액션들을 통해 이를 삶의 현실로 만들어 준다. 제588연대의 여성 개개인은 연대 자체와 같은 처지에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고, 생존을 위해서는 자기에게 있는 것을 최대한 창의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젠더 표현을 다루는 것 또한 플레이의 일부이고, 룰로 잘 표현되어 있다. “남자처럼”이라는 간단한 이름의 액션이 있다. “남자처럼 행동해서” 원하는 것을 얻는 도박적인 액션이다. 그러나 이러다가 실패하면 징표가 찍힌다. 징표는 죽음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카운트다운이다. 젠더 표준을 깰 때의 위험을 나타내는 좋은 수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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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마녀들은 그 시대와 그 장소에 뿌리박은 이야기이다. 그곳은 매우 성차별적이고 억압적이다. 스탈린주의는 이상화되지도 않고 이야기에서 무시되지도 않는다. 588연대의 여성들은 동시에 여러 전선에서 싸운다. 적군만이 아니라 조국의 사상 자체가 적이다. 적은 전장만이 아니라 병영에도 있는 것이다. 전체주의적 악몽 속에서 전시를 살아가는 편집증과 줄타기도 배경의 일부다. 그러나 이 억압의 파노라마는 성차별적 묘사의 핑계로 사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성차별과 호모포비아는 그 자체가 각각 캐릭터가 된다.
성차별이나 호모포비아는 바꿀 수 없는, 설명할 수 없는, 호흡할 수만 있고 손쓸 도리가 없는 세상의 법칙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이 두 가지는 캐릭터들이 문제로 삼고 가지고 노는 소재가 된다. 그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을 스테레오타입으로 묘사하기 위한 단순하고 경직된 언어로서가 아니라, 긴장과 이야기와 캐릭터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도약대로 사용된다. 성차별과 호모포비아와 싸우는 것, 적어도 이를 우회하는 것은 #밤의 마녀들의 일부다.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이런 것들이 단지 “암울한” 배경으로만, 어떻게 바꿀 수 없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만 표현된다.
그것이야말로 “성차별적 묘사”와 “성차별의 묘사”의 차이다.
사회 시스템은 여러분의 플레이에서도 캐릭터가 될 수 있다. 변화시킬 수도 있고, 상호작용할 수도 있고, 도전할 수도 있고, 가지고 놀 수도 있다. #밤의 마녀들에서는 사회 시스템들이 캐릭터의 선택을 물들인다. 내 플레이에서는 중요한 면담에서 조종사에게 추파를 던진 NKVD 대령이, 자기가 몇 달 동안 수리해 온 비행기의 조종사와 사랑에 빠진 정비사가, 자기들의 섹슈얼리티에 관한 의심을 피하려고 애인 시늉을 하는 사샤와 세라가, 그리고 혁명에 몰두하여 부대 내의 “동성연애자”들을 모두 고자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젊은 사회주의 광신도가, 사회 시스템의 반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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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저명한 사회학자 피터 L. 버거는 사회학이 가진 관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꼭두각시 인형과 달리, 우리는 움직이다가 멈춰 서서 우리를 움직인 기계를 바라보고 살필 수 있다. 이 행동이야말로 자유로 가는 첫 걸음이다.” 그렇다면 플레이어들에게 이 자유를 주는 것이야말로 편견과 스테레오타입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젠더에 의미를 부여하는 첫 걸음일 것이다. 캐릭터들에게 자기가 사는 세계를 들여다 보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는 장치들을 발견할 기회를 주어 보라. 그 뒤에 일어날 일은 놀랄 만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캐서린 크로스는 온라인에서의 반사회적 행태를 연구하는 사회학 박사 과정 학생이자, 여러 문헌에 기고하고 있는 게임 비평가입니다.
이 글은 2015년 6월 26일 Gamasutra에 실린 캐서린 크로스 (Katherine Cross)의 “Making gender matter: Lessons from tabletop RPG Night Witches”의 번역입니다. 텀블벅
번역 게재를 흔쾌히 허락해 주신 캐서린 크로스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원문 링크: http://www.gamasutra.com/view/news/247168/Making_gender_matter_Lessons_
특징
어떤 여자들은 예뻐 보이는 것이 비애국적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남자 전투기 비행장에 비상 착륙을 한다고 생각해 봐. 비행기에 여자가 타고 있는 걸 아니까, 병사들이 모여들겠지? 그때 내가 조종석에서 멋지게 미끄러져 나오고, 헬멧을 벗는 거야. 금발 곱슬머리가 어깨로 쏟아져 내리고. 너무 아름다워서 모두 눈이 부실 거야. 다들 나한테 반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지."
- 예브게니야 지굴렌코, 소비에트 영웅
밤의 마녀들은 던전월드와 아포칼립스 월드, 고대해 등에 사용된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을 대폭 개조해서 사용합니다.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에서, 마스터는 주사위를 굴리지 않습니다. 일을 일으킬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마스터 액션”을 사용해서 플레이를 전개합니다. 플레이어가 묘사한 행동이나 일어난 상황이 정해진 조건에 맞으면 “캐릭터 액션”이 발동되고 룰이 적용됩니다. 주사위는 그때 굴립니다.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을 사용한 룰이 다 그렇듯, 밤의 마녀들의 룰은 기회가 될 때마다 플레이어에게 선택을 요구하고, 마스터가 그 선택에 반응할 것을 요구합니다. 룰은 마스터에게도 플레이어에게도 많은 질문을 합니다. 이야기는 거기에 대답하면서 피어납니다. 그 과정은 빠르고, 숨 막히고, 강렬합니다.
필요한 것은 (주사위만 빼고) 밤의 마녀들 책 한 권에 다 들어 있고, 다른 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플레이의 편의를 위해 추가 자료를 프린트하기 편한 형태로 무료 공개되어있습니다. 초여명 밤의 마녀 자료실
플레이는 러시아의 옌겔스 비행훈련장에서부터 베를린 근교의 부흐홀츠까지 근무 기지를 하나씩 옮기며 전개됩니다 (전진할 때마다 마스터가 바뀝니다!). 매일이 낮과 밤으로 단계가 나뉘어, 낮에는 기지에서의 힘든 삶이, 밤에는 적진의 캄캄한 하늘이 펼쳐집니다.
낮에는 낮의 액션이 있고 밤에는 밤의 액션이 있습니다.
하나의 기지만을 무대로 2~3시간짜리 단편을 할 수도 있고, 훈련소에서부터 서쪽으로 서쪽으로 전진해서 베를린에서 끝나는 중장편 캠페인을 할 수도 있습니다.
RPG가 대체로 그렇듯 고증은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관련 역사 및 기술 정보도 참고하기 좋게 실려 있습니다.
밤의 마녀들은 피아스코나 아포칼립스 월드와 같은 성인 지향의 작품입니다. 젠더를 다루고 퀴어성을 다룹니다. “성인 지향”이라고 하면 바로 포르노그래피나 가학적 폭력 전시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지만, RPG는 아직 그렇지 않아요. 단지 청소년이 잘 다루기 까다로울 수 있는 민감한 주제들을 다룰 뿐입니다. (하지만 그건 일부 어른도 마찬가지니 큰 상관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제 베르시닌 장군이 우리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젊은 여성들이라고 했습니다. 들창코 딸이 변신을 한 것은 아니에요. 저는 옛날 그대로지만, 아름다움은 이제 립스틱이나 매니큐어에, 옷이나 머리 모양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하는 일에 있습니다. 장군 말씀이 맞습니다. 독일군을 최대한 빨리, 효과적으로 박살내고자 하는 바람이 우리를 아름답게 만듭니다.
- 예브게니야 루드네바,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에서
주인공들
PC들은 아시다시피 소련 붉은 군대 공군 제588 야간폭격연대, 일명 "밤의 마녀들"의 여성 비행사들입니다. 비행기를 실제로 모는 조종사일 수도 있고, 밤중에 길을 찾는 항법사일 수도 있습니다. 정비사나 행정병은 NPC들입니다. 캐릭터는 다섯 개의 "천성"과 여섯 개의 "역할"을 조합해서 만듭니다.
천성은 변하지 않는 성질입니다.
결단력 있고 터프한 매, 조용하고 주의 깊은 올빼미, 모여다니기 좋아하고 질박한 비둘기, 똑똑하고 호기심 많은 까마귀, 은밀하고 우아한 참새의 다섯 종류가 있습니다. 천성마다 독특한 캐릭터 액션 (액션에 대해서는 다음에 설명하겠습니다)을 5개씩 갖고 있습니다.
역할은 모험가, 몽상가, 지도자, 외톨이, 보호자, 광신자입니다. 이쪽은 플레이를 통해 변하기도 합니다. 각각 특별한 능력이 몇 가지씩 있습니다.
조합이 다양하기 때문에, 몇 차례 플레이해도 항상 새로운 느낌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은 똑같은 캐릭터를 플레이해도 이야기는 매번 다르기 마련이지만요.
플레이를 해 나가면서 비행사들은 역할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성장을 합니다. 계급이 오르기도 하고, 훈장을 받기도 하고 (훈장의 개수는 캐릭터의 한 가지 능력치이기도 합니다), 타인과의 관계가 깊어지기도 하며, 능력이 향상되기도 합니다. 캐릭터의 성장 대신 서쪽으로 진격하여 다음 기지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마스터가 바뀝니다).
캐릭터를 만들 때는 참가자들 모두가 서로의 캐릭터에 관해 질문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연대 지원서에 어떤 거짓말을 썼는가?"라거나, "옷을 어떤 면에서 남자처럼 입는가?"라거나, "비행 훈련에 자원하는 바람에 누구의 장례식에 가지 못했는가?"라거나, "첫 비행 교관이 여자라는 이유로 낙제를 시켰을 때 어떻게 했는가?" 같은 예가 책에 여럿 실려 있습니다. 물론 책에 나오지 않은 질문을 해도 됩니다. 그렇게 캐릭터가 빚어집니다.
전쟁의 참상을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캐릭터에게는 룰에 따라 "징표"가 하나씩 찍힙니다. 징표가 찍힐 때마다 "연인이나 친구의 죽음을 겪는다", "동지의 죽음을 목격한다", "고향 이야기를 한다" 같은 효과가 이야기에 반영됩니다. 열두 번째 징표의 효과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최후의 운명을 맞이한다"입니다. 징표는 밤의 마녀들의 한 가지 특징입니다.
병원의 다른 조종사들이 나를 보러 왔다. 젊은 여자 조종사가 전방에서 추락해 만신창이가 되어 병원에 왔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의사는 나를 제대시키고 싶어했지만 나는 다시 날고 싶었다. 의사는 불가능하다고, 이제 목발 짚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내가 병원에 있는 동안 연대로 편지가 왔다. 두 살, 다섯 살 먹은 내 아이들이 폭격으로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마리야 아킬리나
기지
기지는 플레이의 기본 무대가 되는, 마녀들의 "집"입니다. 제588연대는 독일군의 침략을 밀어내면서 폴란드를 지나 끝내는 베를린 근교의 부흐홀츠까지 가며 기지를 옮깁니다. 물론 여러분이 거기까지 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가기 전에 죽을 수도 있으니까요...
(아포칼립스 월드나 던전월드에 익숙하신 분이라면 "국면"을 알고 계시겠지요. 거기에 해당되지만, 만드는 방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역사적 사건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밤의 마녀들이 가는 장소들 자체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기지마다 상황 설명이 간단하게 나와 있고, 임무가 여섯 개 있습니다. 독일군 제1기갑군단 사령부를 폭격한다거나, 적의 화약고를 공격하여 아군의 철수를 돕는다거나 하는 것이 임무의 내용입니다. 하나마다 몇 줄 정도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임무들을 모두 마치면 연대는 서쪽으로 전진합니다 (더 일찍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어떤 의미에서, 이 임무들은 일종의 배경입니다. 완수해야 할 일이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룰도 있습니다. 그러나 플레이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은 임무와 임무 사이입니다.
기지에서 맞이하는 첫 낮은 마스터가 도입부를 읽고 시작합니다.
"6개월이 지났습니다. 민간용 비행장을 서둘러 개조한 파시코브스카야 기지에서, 여러분은 코카서스 전투에 참가하는 흑해 함대를 지원하게 되어 있습니다. 독일군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이쪽은 더 세게 밀어붙이는 중입니다.
비행장은 유명한 (전원 남성인) 218 전투기 연대와 함께 쓰고 있습니다. 쓸모 있고 값나가는 것은 거기서 다 가져갔고, 여러분에게는 찌끄러기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기지마다 대답해야 할 질문들이 있습니다.
"우리 연대에 내려진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지시는 무엇인가?"
"공군 제4군단 지휘관 이고르 미로시니첸코 중장은 언제 순시를 오는가?"
"586연대와 같이 쓰는 비좁은 여군 텐트는 어디에 있고, 218연대의 남자들이 쓰는 널찍한 오두막은 어디에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모두 함께 대답하며, 그에 맞춰서 간단한 지도를 그립니다. 그러면 이야기가 펼쳐질 상황과 무대가 만들어집니다. 같은 질문에 같은 캐릭터가 똑같은 답변만 하지 않는다면, 같은 기지를 몇 번 플레이해도 같은 이야기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카드의 용법
밤의 마녀들 카드 세트에는 네 종류의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 초상화 카드는 캐릭터를 만들 때 참고하는 용도입니다. 느껴지는 인상으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한 장 골라 캐릭터 시트나 테이블 텐트 (이름을 쓰고 삼각형으로 접어서 세워 놓은 종이)에 클립으로 꽂아 놓으면 됩니다.
- 훈장 카드는 한쪽에 훈장의 그림이, 다른 한쪽에 수여식에서 읊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훈장을 받게 되면 마스터가 문구를 읽고 카드를 플레이어에게 줍니다 (캐릭터 시트에도 훈장을 표시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 성장 카드에는 캐릭터가 택할 수 있는 성장 옵션들이 보기 편하게 나와 있습니다. 하나하나 보면서 고를 수도 있고, 이미 어느 정도 성장한 캐릭터들로 단편을 플레이할 때 무작위로 뽑게 하여 플레이 준비를 빠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 비행기 카드는 이번 출격에서 누가 어느 비행기에서 무슨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쉽게 표시하게 해 줍니다. 임무 도중 테이블에 카드를 놓고서 적기와 아군기의 위치를 나타내면 묘사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액션
밤의 마녀들은 (다른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 RPG들과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대화가 플레이의 대부분입니다. RPG 중에서도 특히 그렇습니다. 나는 (내 캐릭터는) 이렇게 한다고 플레이어가 말하면 마스터는 그렇게 하니까 이렇게 되었다고 얘기해 주는 것이 반복되지요. 예를 들어 "스베틀라나는 격납고에 갑니다." 하면 마스터는 "격납고에 가니 카챠가 정비사를 도와 자기 비행기를 수리하고 있습니다." 라고 하는 것이죠. (그때 옆 사람이 감상을 말하거나 거들거나 끼어드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한편 여기서, "스베틀라나는 카챠가 뭘 하는지 격납고 문에 기대서 유심히 바라봅니다"라고 하면 이것은 룰에 정해진 "액션"을 발동시키는 행동이 됩니다. 격납고에 가는 것은 룰이 없어서 그냥 마스터가 이렇게 되었다고 하는데, 액션의 발동 조건에 맞는 행동이 일어나면 그 효과가 적용됩니다. 이 예에서는 훑어보기가 해당 액션입니다.
훑어보기 액션의 룰은 이렇습니다:
- 훑어보기
사람이나 상황을 판단하려 하면 솜씨로 판정합니다. 10+이면 예비를 2개 받습니다. 7~9이면 1개 받습니다. 예비를 지금이든 나중에든 사용하면 질문을 하나 하고 마스터에게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에 따라 행동하면 앞으로 +1을 받습니다.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앞으로 +1을 주고, 그 결과를 함께 겪어도 좋습니다. 질문은 다음 중에서 고릅니다:
저 여자를 어떻게 도울 수 있지?
저 남자는 뭘 원하지?
나는 뭘 간과하고 있지?
OOOO을 얻으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빗나가면 마스터는 생 거짓말, 악의 없는 실수, 또는 비극적인 오해를 제공합니다.
훑어보기에는 두 가지 용도가 있습니다. 보너스를 남에게 줄 수 있기 때문에, 친구를 돕기에 좋은 수단이 됩니다. 질문들의 폭이 넓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구하기 전에 훑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베틀라나가 주사위를 굴려 8이 나오고, 예비를 하나 받습니다. 그리고 바로 써서, 카챠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마스터에게 묻습니다. 마스터는 카챠와 정비사가 서로 하는 이야기로 보아, 스파크 플러그가 타 버렸는데 여분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마스터는 스파크 플러그가 뭔지, 어떻게 생겼는지, 타 버릴 수 있는 것인지조차 모릅니다. 룰북 뒤에 나온 부품 이름 목록을 보고 방금 아무렇게나 정한 것입니다.)
10이 나왔다면 예비를 둘 받고, 이 상황, 카챠, 정비사에 대해 다른 질문을 할 수 있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8이니까 하나만 받고, 질문도 하나만 할 수 있는 거지요.
스베틀라나는 옆의 218연대 창고에 가서 스파크 플러그를 얻어오기로 합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물자는 부족합니다. 그냥 내 줄 리가 없지요 (마스터가 이 판단을 하게 해 주는 지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창고를 지키는 병사가 자기들 쓸 것도 모자라다고 고개를 젓는다고 마스터가 말합니다. 그러자 스베틀라나는 병사의 멱살을 잡고 욕을 하며 주먹을 치켜듭니다.
이것은 또 다른 액션을 발동시킵니다.
- 돌출 행동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 건달처럼 행동하면 행운 판정을 합니다.
... 숙녀처럼 행동하면 담력 판정을 합니다.
... 타고난 소비에트 여자 비행사처럼 행동하면 훈장 판정을 합니다.
10+이면 다음 중 둘을, 7~9이면 하나를 고릅니다:
남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게 만듭니다. (이것을 PC에게 강요하면 그 PC는 따라도 되고 안 따라도 되지만, 따르지 않으면 둘 다 징표가 찍힙니다.)
돌출 행동에 대가가 따르지 않게 합니다.
임무 자원을 1 늘립니다.
빗나가면 뭔가 문제가 생깁니다.
돌출 행동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순종적인 군인의 행동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건달은 여자가 흉내내서는 안 될 반혁명적 반동이고, 공격적이고 터프하며 어쩌면 잔인할 수도 있습니다. 숙녀는 전장에 있을 까닭이 없으며, 상냥하고, 공감을 잘 하고, 어쩌면 약간 섹시합니다. 타고난 소비에트 여자 비행사는 긍지 있고, 애국적이고, 그 누구의 수작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스베틀라나는 주사위를 굴립니다. 건달처럼 행동했기 때문에 주사위 둘을 굴리고 행운 수치를 더합니다. 아까 예비를 써서 "앞으로 +1"을 받았기 때문에, 이 판정에는 +1이 추가됩니다.
그리고 8이 나옵니다. 스베틀라나는 스파크 플러그를 챙겨서 돌아오기로 합니다.
"창고 담당병이 자기를 막지 않게 만든" 셈이지요. 판정 결과가 7~9이기 때문에, 그것을 택하면 더 이상 옵션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이 돌출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이 암시되어 있고, 그게 무엇인지는 마스터가 판단을 할 것입니다.
이렇듯, 간단한 대화가 오가는 와중에 "트리거"가 발생하면 액션이 일어나 이야기를 진전시키고 방향을 바꿉니다.
스베틀라나가 카챠에게 스파크 플러그를 가져다 주면 카챠는 어떻게 반응할지? 마녀에게 멱살을 잡히고 귀중한 부품을 빼앗긴 저 병사는 어떻게 될지? (중요하게 등장한다면 이름을 정해야겠죠. 추가 자료에 러시아 이름 목록이 있으니 그냥 갖다 쓰면 됩니다. 바실리 시르마노프라고 할까요.) 다른 PC들이 이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지? 스베틀라나가 겪을 "대가"는 무엇인지? 모두 다음에 벌어질 일들의 재료가 됩니다.
혹시 마스터가 정할 것이 너무 많아 보여 막막해 하시는 분도 계시십니까?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플레이어만이 아니라 마스터에게도 수월하고 빠른 진행을 위해 활용할 장치들이 있습니다.
밤의 마녀 자료실
초여명 밤의 마녀 자료실
- 밤의 마녀들 프리뷰
책 내용을 발췌해서 만든 맛보기 PDF입니다. 책을 사기 전에 한 번 훑어 보세요!
- 밤의 마녀들 핸드아웃
각종 양식을 비롯하여, 플레이 도중에 참고할 만한 룰 자료, 이름표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밤의 마녀들 플레이북
캐릭터 시트입니다. 플레이에 중요한 내용들이 들어 있으니 꼭 인쇄해 쓰세요!
- 밤의 마녀들 근무지 시트
각 근무지들을 상세하게 설정한 문서입니다. 책에 없는 근무지 루드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밤의 마녀들 단편: 파시콥스카야 야상곡
1943년 3월에서 5월까지 밤의 마녀들이 근무한 우크라이나 파시콥스카야가 무대입니다.
- 밤의 마녀들 따라하는 도입부: 변경의 비행장
첫 번째 근무지를 무대로, 캐릭터 제작, 진행 방법 등을 천천히 따라하면서 배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 밤의 마녀들 캐릭터 초상화
인쇄해서 잘라 쓸 수 있는 캐릭터 초상화입니다.
- 밤의 마녀들 인용구 낭독
밤의 마녀들 책의 인용구를 낭독한 MP3 파일입니다. 성우 김자연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목차
길잡이1
어떻게 시작하면 되나1
이것은 무엇인가2
필요한 것3
성인 지향3
역사적 소재4
젠더 주제5
퀴어 주제6
대화9
장면9
액션10
주사위 굴리기11
타고난 소비에트
여자 비행사13
천성14
역할16
계급, 그리고 지휘관의 책임18
시선21
징표22
피해24
죽음25
성장26
훈장29
임무 역량32
액션35
주간 액션36
야간 액션40
캐릭터 액션44
특수 액션48
마스터53
마스터에 관해53
마스터가 하는 일54
다른 모든 사람들 되기55
실패를 받아들이기55
네 가지 목록56
강령57
원칙58
액션60
마스터 액션62
위험요소64
준비69
시작하기69
소개69
플레이의 구조70
마스터 정하기72
플레이 시간 정하기73
플레이어 캐릭터 만들기74
추가 설정82
비행기88
플레이 시작하기91
제588연대에서의 삶과 죽음91
제588연대의 24시간92
임무96
주간과 야간의 사이클 도표98
첫 세션99
기지100
근무지103
01. 옌겔스 비행장103
02. 트루드 고르냐카106
03. 파시콥스카야109
04. 페레시피112
05. 잠브루프115
06. 흐바슈치노/부흐홀츠118
역사와 맥락123
소비에트 연방의 여성123
대숙청125
소련의 성소수자들126
파시스트의 침략127
다른 적들128
여성들이 나서다128
세 연대들129
Po-2130
근무지131
리플레이135
부록151
가르치기152
용어집154
참고 자료156
비행기 제원158
색인160
후원해 주신 분들164
서플리먼트/보조자료
준비물
- 6면체 주사위
- 카드 세트
캐릭터 초상화, 훈장, 성장 등의 플레이 정보를 카드에 담은 108장 세트입니다.
없어도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있으면 그만큼 더 몰입이 되고 플레이가 편해집니다.
- 플레이북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에서는 캐릭터 시트를 "플레이북"이라고 부릅니다.
캐릭터 시트에 그 캐릭터에 관련된 룰이 요약되어 있기 때문에, 캐릭터의 특성과 수치를 나열하는 캐릭터 시트와는 기능이 꽤 달라서 이름도 다르게 부르는 것이지요. 밤의 마녀들에도 플레이북이 있습니다. 캐릭터의 천성마다 두 페이지여서, 컬러 프린터로 A4 양면에 인쇄하면 딱 좋습니다.
핸드아웃과 마찬가지로 자세한 설명은 책에 나오지만, 플레이북을 미리 읽어 보면 이 천성을 가진 캐릭터가 앞으로 어떤 일을 겪을지, 대략 어떤 분위기이며 무엇을 잘 할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단편: 파시콥스카야 야상곡
밤의 마녀들 캠페인의 세 번째 근무지인 파시콥스카야는 책에도 단편 플레이의 무대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그것을 더 자세하게 만들어 놓은 문서입니다. 행사 같은 곳에서도 이 자료가 흔히 사용됩니다.
리플레이
(추가바람)
플레이 참고자료
밤의 마녀들텀블벅
1. 고증은 별로 안 중요합니다
책 뒤쪽에 시대 배경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거기도 나와 있듯이 꼭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분위기입니다. 이 분위기는 룰북을 읽으면 역사를 몰라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근무지 설정을 함께 읽고 이미지를 만들어 보세요.
하지만 고증을 하고 싶으면 그에 필요한 자료들도 책에 이것저것 마련되어 있습니다.
2. 스토리는 미리 준비하지 말고 플레이에서 솟아나게 하세요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야지!" 하면 거의 확실히 실패합니다. 룰이 그렇게 되어 있어요. 크툴루의 부름이나 GURPS 같은 RPG에서는 그런 접근 방법이 통하지만, 밤의 마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앞서 말한 분위기에서, 플레이어 액션에서, 강령과 원칙을 충실히 따르는 마스터의 액션에서 즉흥적으로 나옵니다. 그게 쌓이고 쌓이다가 결국 임무를 모두 해결하고 근무지를 뜨는 것이 밤의 마녀들의 플레이 흐름입니다.
순발력이 있는 마스터와 플레이어는 어떤 상황에서도 상세하고 유용한 묘사를 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순발력이 없어도 플레이는 충분히 됩니다. 책의 리플레이를 읽어 보세요. 대단히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3. 캐릭터는 플레이를 통해 빚어나가세요
처음에 설정을 무겁게 하는 것은 전통적인 RPG의 방식입니다. 밤의 마녀들에서는 캐릭터 제작 단계에서 정해진 질문에 대답하며 생겨난 설정만 갖고 캐릭터를 꾸미세요. 비어 보이는 부분은 플레이를 통할 때 행동을 통해서 정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캐릭터를 설정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드는 셈입니다.
4. 장면 묘사는 전쟁 영화에서 마음껏 베끼세요
전쟁 장르는 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좋은 참고가 됩니다. 특히 전투 부분은 그렇습니다. 한편 밤의 마녀들에서 야간 폭격은 상당히 추상화되어 있고, 디테일은 낮의 기지 생활에 몰려 있습니다. 이런 점들도 룰북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건 플레이를 시작하기 전에 같이 읽어 보세요.
5. 밤은 생사를 가르고 낮은 그 생사에 의미를 줍니다
폭격 임무는 밤에 일어나지만, 이야기의 알맹이는 낮에 있습니다. 임무는 밤에 비행기를 몰고 나가서 폭격을 하는 거라서 (매우, 매우 위험하지만) 단순합니다. 낮에는 캐릭터들의 관계가 생겨납니다. 낮은 "임무 역량"이라는 자원을 벌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벌어 놓으면 밤에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6. 캐릭터의 죽음을 두려워하세요
플레이어만요. 마스터는 그럴 필요 없습니다. 특히, 마스터가 자기 NPC에 애착을 가지면 플레이가 위험해집니다.
7. 책과 PDF에 실린 자료를 활용하세요
책은 모든 부분이 다 도움이 됩니다. 다 읽으면 좋습니다. 그러나 암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구체적인 룰은 간단하고 플레이 도중에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PDF에는 책에 없는 내용도 있으니 꼭 보세요. 어떻게 할지 감이 잘 안 잡히면 따라하는 도입부: 변경의 비행장 PDF를 사용해 보세요. 저희 홈페이지의 밤의 마녀들 자료실 (www.cympub.kr/nw)에 있습니다.
8. 젠더 및 퀴어 주제에 일부러 집중하지 않아도 됩니다
젠더 이슈나 퀴어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은 갖지 마세요. 밤의 마녀들의 룰이 그 방향으로 때로는 은근하게, 때로는 세게 밀어줄 것입니다. 어려우면 룰이 시키는 것만 하고, 일부러 나서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플레이가 잘 되고 있다 싶으면 룰이 밀어줄 때에 맞춰서 노를 저어 볼 것을 권합니다.
9. 제 말을 믿지 마세요
"밤의 마녀들은 이렇게 플레이해야 한다!" 하는 다른 사람의 말도 믿지 마세요. 오로지 밤의 마녀들 룰북을 믿으세요.
책에서 하라는 것을 꼭 하고, 말라는 것을 절대 하지 말고, 하라고도 말라고도 안 하는 것은 적어도 처음에는 하지 마세요.
마스터링 참고자료
RPG를 하려는 (그리고 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마스터링을 두려워하고 꺼려 하십니다. 확실히, 한때는 마스터링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70~80년대에, 대부분의 RPG는 마스터가 "시나리오 모듈"을 사서 그것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미국 등지에서는 시나리오 모듈이 계속 공급되었지만, 한국에서 그것은 기대하기 어려웠지요. 시나리오 모듈에 준하는 것을 직접 만들려면 마스터가 힘이 들 수밖에 없었고, 준비를 덜 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룰도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많이 변했습니다. RPG가 다양하게 등장했고, 마스터의 역할에 대해서도 최근 10여 년간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RPG들은 마스터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도 그 한 가지입니다.
"던전월드나 아포칼립스 월드는 마스터가 할 게 많아서 어렵다는데?" 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 RPG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도 물론 있을 수 있지만, 그걸 쉽게 하기 위한 수많은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는데도 무시하고 사용하지 않아서 사서 고생을 하는 경우를 저는 적잖이 보았습니다. "룰"처럼 보이지 않는, 그러나 사실은 아주 핵심적인 부분을 그냥 건너 뛰고 "80년대식으로" 하려다 보니까 어렵게 되는 케이스가 존재합니다.
이번에는 밤의 마녀들의 마스터링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마스터의 행동 방침
밤의 마녀들에서는 마스터가 주사위를 굴리지 않습니다. 주사위는 플레이어만이 굴립니다.
마스터가 하는 말은 판정 없이 그냥 일어납니다. 하지만 마스터에게는 몇 가지 지켜야 할 방침들 ("강령"과 "원칙")이 있습니다.
이 방침들의 목적은 주인공으로부터 비롯되는 이야기, 그리고 밤의 마녀들의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만들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마스터는 이것을 따름으로써 밤의 마녀들에서 지향하는 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 방침들에 따라서 마스터는 "마스터 액션"을 사용합니다. 마스터는 모든 것을 마스터 액션으로 합니다. 무슨 일을 일으키려고 해도 마스터 액션 목록에서 골라서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뭘 해야 할지 고민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마스터 액션을 고르고, 그것을 현재 이야기에 맞게 해석해서 적용하면 됩니다.
마스터 액션은 플레이어 액션과 달리 룰이 아니라 한 줄의 문장이 죽 나열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 성별을 상황에 끌어들인다.
- 지평선에 차오르는 어둠을 보여준다.
- 위험요소를 들이민다.
("지평선에 차오르는 어둠을 보여준다"가 무슨 뜻이냐고요? 위험이 다가오는 것을 알린다는 뜻입니다. 책에 하나하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예시를 계속해 보겠습니다. 스베틀라나는 카챠가 비행기를 수리하는 데 필요한 스파크 플러그를 얻으려고 218연대의 창고 담당병을 윽박질렀습니다. 그때 액션 판정의 결과로 부품을 얻기는 했지만, 거기에 대가가 따를 것이 암시되었지요.(https://tumblbug.com/nightwitches/process/16673)
마스터는 어떤 대가를 언제 치르게 할지 생각을 하고, "지평선에 차오르는 어둠을 보여준다"를 택합니다. 이런 식으로 할 수 있겠죠.
카챠에게 스파크 플러그를 주고 돌아와서 눈을 붙였습니다. 뭔가 감은 눈 뒤로 어른거리는 것 같아 눈을 떠 보니 어느 새 해가 져 가고 있고, 침대 곁에 대대장 미로바 중위가 서 있습니다. 굉장히 심각한 표정입니다. 화가 났다기보다는 걱정스러운 것 같습니다.
(플레이어: "비몽사몽 간에 일어나 대충 경례를 하고 말합니다. 중위 동무, 무슨 일이시지요?")
미로바 중위 : "너 옆 동네 창고지기 멱살을 잡고 부품을 훔쳐왔다며? 지금 그것 때문에 218연대 몇 놈이 이를 갈고 있더라. 당분간 몸 조심 하고 있어. 이제 출격 준비하고."
마스터: 이제 어떻게 하나요?
이것은 "약한 액션"이라고 합니다. 당장 뭔가 일이 바로 닥치지는 않는데, 이걸 무시하고 있으면 더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거지요. 그 더 큰 일은 "강한 액션"이 됩니다. 보통은 마스터가 약한 액션만을 쓸 수 있게 되어 있고, 강한 액션은 특별한 경우 (예를 들어 플레이어 액션의 판정에 6 이하가 나온 경우)에만 쓰게 되어 있습니다.
스베틀라나가 액션의 결과로 받을 "대가"를, 마스터는 이번에는 약한 액션으로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스베틀라나가 몸 조심을 안 하고 또 218연대와 실랑이를 벌이거나 그 밖의 꼬투리 잡을 기회를 주면 그때는 마스터가 "위험요소를 들이민다"로 가차없이 강한 액션을 쓸 수 있습니다. (위험요소들도 책에 나와 있습니다.)
모든 액션은 "이제 어떻게 하나요?"로 끝납니다. 마스터 액션을 한 번 썼으면 플레이어에게 공을 넘기는 것이지요. 위에 설명한 것과 함께 생각해 보세요. 이런 식으로 플레이어 액션과 마스터 액션이 겹치면서 소재가 뿜어져 나오고, 이야기는 눈덩이처럼 굴러가며 불어납니다.
설명을 하려다 보니 길어졌지만, 실제로는 아주 간단합니다. 플레이어의 행동에 대해 내가 지금 뭘 하면 되지? 하는 생각이 들 때 마스터 액션 하나를 골라서 플레이에 적용하면 되지요. 플레이에 적용할 때는 지금 존재하는 사람들, 장소, 사건, 사연 등등을 활용하면 됩니다. 강령과 원칙에 따라서 마스터 액션을 쓰기만 하면, 나머지는 거의 자동적으로 플레이가 됩니다. 처음에 좀 버벅거려도 곧 익숙해져서 일부러 강령과 원칙을 떠올리거나 마스터 액션을 찾아 보지 않아도 그냥 진행이 될 것입니다.
고증자료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 독소전쟁사
(추가바람)

